posted by 자유로운영혼~처얼스~♡ 2016. 4. 15. 21:15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버스커 버스커(Busker Busker) - 정류장(Bus Stop)

 

해질 무렵 바람도 몹시 불던 날
집에 돌아오는 길 버스 창가에 앉아
불어오는 바람 어쩌지도 못한 채
난 그저 멍할 뿐이였지

난 왜 이리 바보인지 어리석은 지
모진 세상이란 걸 아직 모르는 지
터지는 울음 입술 물어 삼키며 
내려야지 하고 일어설 때

저 멀리 가까워 오는 정류장 앞에
희미하게 일렁이는

언제부터 기다렸는지 알 수도 없는
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그댈 봤을 때

나는 아무 말도 못하고
그댈 안고서 그냥 눈물만 흘러
자꾸 눈물이 흘러
이대로 영원히 있을 수만 있다면
오 그대여 그대여서 고마워요

낙엽이 뒹굴고 있는 정류장 앞에 
희미하게 일렁이는 까치발 들고 
내 얼굴 찾아 헤매는 
내가 사준 옷을 또 입고 온 그댈 봤을 때 

나는 아무 말도 못하고
그댈 안고서 그냥 눈물만 흘러
자꾸 눈물이 흘러
이대로 영원히 있을 수만 있다면
오 그대여 그대여서 고마워요